봄이 되면 피부가 더 건조해지는 이유
봄이 오면 날씨가 따뜻해지면서 피부가 더 촉촉해질 거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실제로는 많은 사람들이 건조함과 가려움증을 더 심하게 경험한다. 특히 아토피 피부염이나 건선 같은 만성 피부 질환을 앓고 있는 사람들은 봄철이 되면 증상이 악화되거나 새로운 트러블이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그 이유는 봄철이 되면서 습도는 낮아지고, 황사와 미세먼지 같은 외부 자극 요인이 증가하기 때문이다. 겨울 동안 피부가 추운 공기에 적응했던 상태에서 갑자기 기온이 올라가면 피부 장벽(Barrier Function)이 약해지면서 피부 속 수분이 더 쉽게 증발하게 된다.
또한, 봄에는 자외선이 강해지면서 피부가 민감해질 가능성이 높아진다. 겨울에는 자외선이 상대적으로 약해서 피부가 자극에 대한 방어력을 유지할 수 있었지만, 봄철 강한 자외선이 피부를 손상시키면 아토피 피부염과 건선이 악화될 가능성이 크다.
게다가, 봄철 황사와 미세먼지는 피부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미세먼지 속에는 PM2.5(초미세먼지), 중금속, 환경 독소 등이 포함되어 있는데, 이 물질들이 피부에 닿으면 염증 반응을 유발하고 피부 장벽을 약화시켜 건조증과 가려움증이 심해질 수 있다.
1. 아토피 피부염(Atopic Dermatitis)은?
아토피 피부염(Atopic Dermatitis, AD)은 만성적인 염증성 피부 질환으로, 심한 가려움증과 피부 건조증을 특징으로 한다. 주로 유아기와 소아기에 발생하지만, 성인이 되어서도 지속되거나 새롭게 발병할 수 있다.
아토피 피부염은 단순한 피부 건조증이 아니라, 면역체계 이상으로 인해 피부 장벽이 손상되는 질환이다. 정상적인 피부는 외부 자극으로부터 피부를 보호하는 지질(lipid)과 단백질(필라그린, Filaggrin) 층이 균형을 이루고 있다. 하지만, 아토피 피부염 환자는 이 보호막이 손상되어 피부 수분이 쉽게 증발하고, 외부 자극(알레르겐, 미세먼지, 세균 등)에 취약한 상태가 된다.
🔹 아토피 피부염의 주요 현상 원인 요인
아토피 피부염은 여러 가지 요인에 의해 발생하는 만성 염증성 피부 질환이다. 대표적인 원인 중 하나는 유전적 요인으로, 필라그린(Filaggrin) 단백질의 변이가 있으면 피부 장벽이 약해지고 수분 손실이 증가하며 외부 자극에 취약한 상태가 된다. 또한, 면역학적 이상도 아토피 피부염 발병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특히, Th2 면역반응이 과활성화되면 염증 반응이 증가하고 피부가 민감해지면서 자극에 더 쉽게 반응할 수 있다.
환경적 요인도 아토피 피부염을 악화시키는 중요한 요소 중 하나이다. 미세먼지와 꽃가루, 건조한 공기 등의 외부 환경적 요인이 피부를 자극하여 증상을 더욱 심화시킬 수 있다. 봄과 겨울철에는 공기가 건조해지면서 피부 장벽이 더욱 약해질 수 있으며, 황사나 미세먼지 같은 대기 오염 물질이 피부에 침투하여 염증 반응을 유발하기도 한다. 또한, 특정 음식(우유, 계란, 견과류 등)이나 외부 물질(집먼지진드기, 화학물질)에 대한 알레르기 반응이 과민하게 나타날 경우 피부 면역 체계가 이를 과도하게 반응하면서 증상이 악화될 가능성이 크다.
🔹 아토피 가려움증 신체부위
아토피 피부염이 발생하는 주요 부위는 주로 피부가 접히거나 마찰이 잦은 부위에서 나타난다. 유아의 경우 얼굴과 머리, 팔꿈치 안쪽, 무릎 뒤쪽 등에 주로 증상이 나타나며, 성인이 될수록 목, 손목, 발목, 손과 발 등 마찰이 잦은 부위에서 증상이 심해지는 경향이 있다.
아토피 피부염 환자들이 가장 많이 겪는 증상 중 하나는 극심한 가려움증(소양감, Pruritus)이다. 가려움증이 심해지면 피부를 긁게 되고, 이 과정에서 피부 장벽이 더욱 손상되면서 세균 감염 위험이 증가할 수 있다. 특히, 야간에 가려움증이 심해지는 경우가 많아 숙면을 방해하고 스트레스를 증가시킬 수 있다. 가려운 부위를 지속적으로 긁으면 염증이 더욱 심화되고, 피부가 두꺼워지며 태선화(Lichenification) 현상이 나타날 수도 있다.
피부 건조증도 가려움증을 심화시키는 주요 원인 중 하나다. 피부가 건조할수록 신경 말단이 자극을 더 쉽게 받아 가려움이 심해질 수 있으며, 이로 인해 환자들은 무의식적으로 피부를 긁게 된다. 또한, 외부 자극(미세먼지, 자외선, 땀 등)이 피부에 닿으면 더욱 심한 가려움증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에 피부 보습과 자극 요소를 최소화하는 것이 중요하다.
2. 건선(Psoriasis)이란?
건선(Psoriasis)은 면역 체계의 이상으로 인해 정상보다 빠르게 피부 세포가 생성되면서 피부 표면에 각질과 염증이 쌓이는 만성 자가면역 피부 질환이다.
정상적인 피부는 약 28일 주기로 새로운 세포가 생성되면서 자연스럽게 탈락하지만, 건선 환자의 경우 면역 세포(T세포)의 과활성화로 인해 피부 세포가 비정상적으로 빠르게 증식(약 3~7일 주기)한다. 이로 인해 각질이 과도하게 쌓이고, 피부 표면이 붉어지며 염증이 발생하는 것이 특징이다.
🔹 건선의 주요 원인
건선은 다양한 원인에 의해 발생하는 만성 자가면역 질환으로, 면역 체계 이상으로 인해 피부 세포가 과도하게 증식하면서 각질과 염증이 쌓이게 된다. 가장 대표적인 원인으로는 자가면역 질환이며, 면역세포인 T세포가 과도하게 활성화되면서 피부 염증을 촉진하고, 정상적인 세포 주기보다 훨씬 빠르게 새로운 피부 세포가 생성되면서 각질이 쌓이는 현상이 나타난다.
또한, 유전적 요인도 건선 발병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특히, HLA-Cw6 유전자 변이가 있는 사람들은 건선이 발생할 위험이 높다고 알려져 있으며, 가족력이 있는 경우 건선이 발병할 가능성이 더욱 증가할 수 있다.
환경적 요인도 건선을 유발하거나 증상을 악화시키는 요인 중 하나로 작용한다. 스트레스는 면역 체계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쳐 염증 반응을 유발할 수 있으며, 바이러스나 세균 감염(예: 편도염, 인후염) 후 건선 증상이 악화되는 사례도 보고되고 있다. 또한, 피부에 상처가 생길 경우 그 부위에서 건선이 발생하는 케브너 현상(Koebner phenomenon) 이 나타나기도 한다.
생활습관도 건선의 발병과 진행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흡연은 혈관 건강과 면역 체계에 악영향을 미쳐 건선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으며, 과음 역시 면역 기능을 저하시켜 피부 염증 반응을 심화시킬 수 있다. 비만 또한 염증 유발 인자인 사이토카인(Cytokine)의 분비를 증가시켜 건선 증상을 악화시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 건선의 대표적인 증상
건선의 가장 특징적인 증상은 피부 표면에 나타나는 각질(플라크, Plaque) 형성이다. 건선이 발생한 부위에서는 정상 피부보다 훨씬 빠르게 세포가 증식하면서 은백색의 두꺼운 각질층이 쌓이게 된다. 이러한 각질은 쉽게 떨어지기도 하지만, 피부가 건조해지고 두꺼워지면서 가려움증과 불편함을 유발할 수 있다.
홍반(Erythema)과 염증 반응도 건선의 주요 증상 중 하나다. 피부가 붉어지고 부어오르는 현상이 나타나며, 특히 염증이 심한 경우 열감이 동반될 수 있다. 건선 부위는 외부 자극에 민감해져 있으며, 긁거나 마찰이 가해지면 증상이 더욱 악화될 수 있다.
가려움증과 따끔거림 또한 건선 환자들이 흔히 경험하는 증상이다. 피부 염증이 지속적으로 진행되면서 신경이 자극되면, 심한 가려움증이 발생할 수 있으며, 특히 건조한 계절이나 스트레스가 심할 때 증상이 더욱 심해질 수 있다.
건선은 특정 부위에 국한되지 않고 전신에 나타날 수 있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주로 무릎, 팔꿈치, 두피 등에 많이 발생하지만, 심한 경우 손톱과 발톱에도 영향을 미쳐 손발톱이 변형되거나 갈라지는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또한, 건선이 관절을 침범할 경우 건선성 관절염(Psoriatic Arthritis, PsA)으로 진행될 수도 있어 조기에 적절한 치료가 필요하다.
모친께서 피부가 연약하고 예민해서 물건에 살짝 닿기만 해도 선명하게 부어오르고 파스를 떼고나면 염증이 생겼었는데 다행히 평소에는 건선 증상이 심하지는 않았다. 그래서 무관심 했었는데 건선에 의해서 관절염이 발생할 수 있다니 정말 충격적이다. 가벼운 증상도 간과하지 말고 조기에 적극적으로 치료하고 꾸준히 관리해야하겠습니다.
3. 아토피와 건선, 봄철에 왜 더 심해질까? (의학적 원인 분석)
🔹 피부 장벽 손상 & 수분 증발 증가
우리 피부는 각질층(Stratum Corneum)이라는 보호막을 가지고 있다. 이 보호막은 피부 속 수분이 증발하는 것을 막고, 외부 유해 물질로부터 피부를 보호하는 역할을 한다. 하지만, 아토피 피부염과 건선을 앓고 있는 사람들은 이 보호막이 손상되어 있어 수분을 제대로 유지하지 못한다.
특히 봄철에는 기온은 올라가지만, 습도는 낮아지는 현상이 나타난다. 공기가 건조해지면 피부 속 수분이 빠르게 증발하면서 피부 장벽이 더욱 약해지고, 건조함과 가려움증이 심해질 가능성이 크다.
🔹 미세먼지 & 황사가 피부 염증을 악화
미세먼지는 피부에 닿으면 단순히 모공을 막는 것이 아니라, 산화 스트레스(Oxidative Stress)를 유발한다.
- 미세먼지가 피부 표면에 남으면 활성산소(ROS, Reactive Oxygen Species)가 증가하고, 피부 세포에 손상을 입힌다.
- 피부가 손상되면 면역 반응이 과도하게 활성화되면서 염증이 악화되고, 피부 트러블이 증가한다.
- 아토피 피부염 환자는 본래 면역 체계가 예민하기 때문에, 미세먼지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며 가려움증과 발적(홍조)이 심해질 가능성이 높다.
🔹 자외선이 피부 면역 체계를 교란
봄철 강해지는 자외선(UV)은 피부를 건조하게 만들 뿐만 아니라, 피부 면역 체계를 교란시켜 아토피와 건선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다.
- 자외선에 의해 히스타민(Histamine) 분비가 증가하면, 피부 가려움증이 심해진다.
- 자외선이 피부 세포(DNA)를 손상시키면서, 면역 반응이 과민해져 염증이 증가한다.
- 건선 환자의 경우, 자외선이 피부 각질 세포(케라티노사이트)의 분화 속도를 조절하는 데 도움이 될 수도 있지만, 지나친 노출은 오히려 피부를 악화시킬 수 있다.
4. 봄철 아토피·건선을 완화하는 실천 전략
🔹 피부 장벽을 보호하는 보습 전략
피부 보습은 봄철 아토피·건선 관리의 핵심이다. 피부 속 수분이 증발하지 않도록 도와주고, 외부 자극으로부터 피부를 보호할 수 있는 방법을 실천해야 한다.
- 샤워 후 3분 이내에 보습제 바르기 → 피부 수분이 날아가기 전에 보호막 형성
- 세라마이드, 히알루론산, 판테놀 성분이 함유된 보습제 사용
- 너무 뜨거운 물로 세안하지 않기 → 피부 보호막 손상 방지
- 건조한 실내에서는 가습기 사용 → 피부 수분 유지
🔹 미세먼지·황사로부터 피부를 보호하는 방법
- 미세먼지가 심한 날에는 외출을 자제하고, 외출 시 마스크 착용
- 외출 후 즉시 세안 (약산성 클렌저 사용 추천)
- 항산화 성분이 포함된 스킨케어 제품 사용 (비타민 C, E 함유 제품 추천)
🔹 피부 면역력을 높이는 항염 식단
- 오메가-3 지방산 (연어, 고등어, 들기름, 호두) → 피부 염증 완화
- 비타민 A·E·C 풍부한 채소 (당근, 브로콜리, 아몬드, 오렌지) → 피부 회복 촉진
- 프로바이오틱스(유산균) (김치, 요거트) → 장 건강 개선 → 피부 면역력 증가
5. 검사 방법, 진료과 및 치료 방법
🔹 검사 방법과 진료과
아토피 피부염은 주로 피부과에서 진료하며, 임상 증상을 기반으로 진단이 이루어진다. 환자의 피부 상태, 가족력, 병력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하며, 필요에 따라 추가 검사를 시행할 수 있다.
● 피부 자극 검사 (Patch Test & Prick Test)
아토피 피부염 진단을 위해 시행하는 검사 중 하나는 피부 자극 검사이다. 이 검사는 특정 알레르겐을 피부에 접촉시킨 후 반응을 확인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대표적인 방법으로 패치 테스트(Patch Test)와 프릭 테스트(Prick Test)가 있다. 패치 테스트는 알레르겐이 포함된 패치를 피부에 붙이고 일정 시간이 지난 후 피부 반응을 확인하는 검사이며, 주로 접촉성 피부염의 원인을 파악하는 데 사용된다. 반면, 프릭 테스트는 피부 표면에 알레르겐을 소량 떨어뜨린 뒤 바늘로 살짝 찔러 피부 반응을 관찰하는 방법으로, 꽃가루나 음식물, 집먼지진드기 등에 대한 알레르기 반응을 검사할 때 활용된다. 이러한 검사를 통해 환자가 어떤 환경적 요인에 의해 증상이 악화되는지 파악할 수 있으며, 아토피 피부염의 원인을 분석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 혈액 검사 (IgE 항체 검사)
아토피 피부염의 원인을 보다 정밀하게 파악하기 위해 혈액 검사(IgE 항체 검사)를 시행할 수도 있다. 이 검사는 혈액 내 면역글로불린 E(IgE)의 수치를 측정하여 알레르기 반응 여부를 평가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일반적으로 아토피 피부염 환자의 경우 IgE 수치가 정상보다 높은 경향을 보이며, 특정 알레르겐에 대한 반응이 강할수록 수치가 더욱 증가할 수 있다. 혈액 검사는 피부 자극 검사보다 간편하게 진행될 수 있으며, 음식물 알레르기나 환경적 요인과의 연관성을 분석하는 데 유용하다. 또한, 피부 상태가 심각하여 직접적인 피부 자극 검사가 어려운 경우에도 혈액 검사를 통해 알레르기 원인을 파악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 피부조직 생검 (Skin Biopsy, 필요시 시행)
필요한 경우, 피부조직 생검(Skin Biopsy)을 시행하여 아토피 피부염과 유사한 다른 피부 질환과의 감별 진단을 진행할 수 있다. 피부 일부를 채취한 후 현미경으로 조직학적 분석을 수행하면 염증의 정도와 세포 변화를 정밀하게 확인할 수 있으며, 이를 통해 건선, 지루성 피부염 등과의 감별이 가능하다. 특히, 아토피 피부염 증상이 전형적인 형태를 보이지 않거나, 일반적인 치료에도 반응이 좋지 않은 경우 생검을 통해 보다 정확한 진단이 필요할 수 있다. 또한, 피부조직 생검은 치료 방침을 결정하는 데 중요한 참고 자료가 될 수 있으며, 질환의 중증도를 평가하는 데도 도움이 된다.
🔹 아토피 피부염 치료 방법
아토피 피부염 치료는 기본적으로 피부 장벽을 강화하고 염증을 억제하는 것이 핵심이다.
● 피부 보습 & 생활 습관 관리
- 세라마이드, 히알루론산이 함유된 보습제를 하루 2~3회 사용하여 수분 손실 방지
- 너무 뜨거운 물로 샤워하지 않고, 미지근한 물로 10분 이내 샤워
- 알레르겐 노출 최소화 (집먼지진드기 제거, 꽃가루 많은 날 외출 자제)
● 약물 치료
- 국소 스테로이드 연고 (염증을 줄이고 가려움을 완화)
- 국소 칼시뉴린 억제제 (타크로리무스, 피메크로리무스) (스테로이드 부작용을 피하면서 장기 사용 가능)
- 항히스타민제 (가려움증 조절)
● 면역 조절 치료 (심한 경우)
- 자가면역 반응을 억제하는 생물학적 제제(듀피젠트, Dupilumab) 사용 가능
- 심한 환자에게는 면역억제제(사이클로스포린) 단기 처방 고려
🔹 건선의 검사 방법과 진료과
건선은 자가면역 질환의 일종으로, 피부과뿐만 아니라 류마티스내과에서도 진료가 이루어질 수 있다. 특히, 건선 환자의 일부는 관절염(건선성 관절염, Psoriatic Arthritis)을 동반할 수 있어 보다 정밀한 검사가 필요할 수도 있다.
● 임상 진단 (눈으로 보는 진단)
건선은 임상적으로 쉽게 구별할 수 있는 특징적인 피부 병변을 통해 진단할 수 있다. 가장 대표적인 증상으로는 은백색의 각질(인설, Scale)과 붉은 홍반(Erythema)이 있으며, 병변의 경계가 뚜렷하게 나타나는 것이 특징이다. 특히, 피부를 긁었을 때 하얀 인설이 떨어지는 오스피츠 징후(Auspitz sign)가 관찰될 수 있으며, 이 과정에서 점상 출혈이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임상적으로 건선과 비슷한 형태의 피부 질환이 많기 때문에 정확한 감별 진단이 필요하다. 지루성 피부염은 유분이 많은 부위에 노란색의 인설과 함께 나타나며, 경계가 명확하지 않다는 점에서 건선과 차이가 있다. 백반증(Vitiligo)의 경우, 멜라닌 색소가 소실되어 피부가 하얗게 변하는 질환으로, 건선과 달리 염증 반응이나 각질이 동반되지 않는다. 이러한 이유로 임상적인 관찰만으로 확진이 어려운 경우에는 추가 검사를 시행해야 한다.
● 피부 조직 검사 (Biopsy, 필요시 시행)
건선이 의심되는 경우, 보다 확실한 감별 진단을 위해 피부 조직 검사(Biopsy)가 필요할 수 있다. 이 검사는 피부 일부를 채취하여 현미경으로 분석하는 방식으로 진행되며, 건선의 특성을 조직학적으로 확인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조직 검사를 통해 면역 세포의 활성화 상태와 표피 세포의 증식 정도를 정밀하게 분석할 수 있으며, 건선 특유의 조직학적 소견이 관찰될 경우 진단이 확정될 수 있다.
건선의 대표적인 조직학적 특징으로는 표피의 과도한 증식(Hyperkeratosis)이 있으며, 정상 피부보다 각질층이 두껍게 형성된다. 또한, 표피 내에 있는 항원제시세포(면역세포)가 증가하여 면역 반응이 활발하게 일어나고 있음을 시사한다. 이러한 소견은 다른 피부 질환과의 감별 진단에 유용하며, 특히 스테로이드나 면역억제제 치료에 대한 반응이 미미한 환자들에게 시행될 가능성이 높다.
● 혈액 검사 (C-반응성 단백질, 류마티스 인자 검사)
건선 환자의 경우, 염증 수치를 측정하는 혈액 검사를 통해 질환의 심각도를 평가할 수 있다. 대표적인 염증 지표로는 C-반응성 단백질(CRP)과 적혈구 침강 속도(ESR, Erythrocyte Sedimentation Rate)가 있으며, 건선이 심한 경우 이 수치가 상승하는 경향을 보인다. 일반적으로 피부 건선만 있을 경우 혈액 염증 수치가 크게 변하지 않을 수 있지만, 전신 염증 반응이 심한 경우에는 CRP와 ESR이 높게 나타날 수 있다.
또한, 일부 건선 환자는 건선성 관절염(Psoriatic Arthritis, PsA)을 동반할 수 있으며, 이를 감별하기 위해 류마티스 인자(Rheumatoid Factor, RF) 검사를 시행할 수 있다. 건선성 관절염이 있는 경우 류마티스 인자가 음성으로 나타나는 특징이 있으며, 관절 증상이 동반될 경우 영상 검사(MRI, X-ray)와 함께 종합적인 평가가 필요할 수 있다. 건선성 관절염은 조기에 치료하지 않으면 관절 변형과 기능 저하로 이어질 수 있으므로, 혈액 검사와 임상 평가를 통해 조기에 진단하는 것이 중요하다.
🔹 건선 치료 방법
건선은 피부 면역 반응을 조절하는 것이 핵심 치료 전략이다.
● 국소 치료 (초기 및 경증 환자)
건선의 초기 또는 경증 환자들은 주로 국소 치료를 통해 증상을 완화할 수 있다. 대표적인 치료법으로는 비타민 D 유도체 연고가 있으며, 칼시포트리엔(Calcipotriol)과 칼시트리올(Calcitriol) 성분이 포함된 연고를 사용하면 피부 세포의 과도한 증식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다. 또한, 염증을 완화하고 가려움을 감소시키는 데에는 국소 스테로이드 연고가 자주 사용된다.
건선 환자들에게 각질 제거는 중요한 치료 과정 중 하나이며, 이를 위해 타르제제(Tar-based treatments) 및 살리실산 연고(Salicylic Acid Ointment)가 사용된다. 이러한 연고들은 피부 표면의 두꺼운 각질층을 부드럽게 하여 탈락을 촉진하고, 염증을 조절하는 데 효과적이다.
● 광선 치료 (중등도 이상 환자)
건선이 중등도 이상으로 진행된 경우, 광선 치료가 효과적인 방법이 될 수 있다. UVB(자외선 B) 광선 요법은 피부 세포의 증식 속도를 조절하고 염증을 완화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
또한, PUVA 치료(Psoralen + UVA)는 광선 감작제인 프소라렌(Psoralen)을 복용한 후 자외선 A(UVA)를 조사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진다.
● 전신 치료 (심한 경우)
건선이 심한 경우, 면역억제제와 생물학적 제제가 사용될 수 있다. 메토트렉세이트(Methotrexate)와 사이클로스포린(Cyclosporine) 은 면역 반응을 조절하며, 인터루킨 억제제와 TNF-α 억제제는 염증을 완화하는 효과가 있다.
● 생활 습관 개선
흡연과 과음은 건선을 악화시키므로 피해야 하며, 오메가-3 지방산(연어, 아마씨)과 항산화 성분(비타민 A, E)이 풍부한 식단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스트레스와도 관련이 깊기 때문에 규칙적인 운동, 명상, 요가로 관리하는 것이 좋다.
※결론
아토피와 건선은 단순한 피부 질환이 아니다. 그래서 외부적인 치료에만 의존하기보다는, 전반적인 생활 습관을 개선하고 면역 체계를 조절하는 것이 중요하다.
흡연과 과음은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으며, 오메가-3 지방산이 풍부한 식단과 항산화 성분이 포함된 음식을 섭취하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 규칙적인 운동과 충분한 수면을 유지하며, 스트레스를 효과적으로 관리하는 것도 중요하다.
아토피와 건선은 완치가 어려운 질환이지만, 꾸준한 치료와 올바른 생활 습관을 병행하면 증상을 효과적으로 조절할 수 있다. 자신의 피부 상태를 정확히 이해하고, 적절한 치료법을 선택하며, 건강한 생활 습관을 유지하는 것이 최선의 관리방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