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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층에서 증가하는 크론병, 염증성 장질환의 원인과 단쇄지방산의 역할

by exceedinsight 2025. 2. 8.

최근 몇 년 사이, 젊은 층에서 크론병(Crohn’s disease)과 같은 염증성 장질환(IBD: Inflammatory Bowel Disease)의 발병률이 눈에 띄게 증가하고 있다. 크론병은 장 내 염증이 만성적으로 지속되는 질환으로, 한 번 발병하면 평생 관리를 필요로 하는 난치성 질환이다. 염증성 질환의 원인은 다양하지만, 최근에는 서구화된 식습관과 환경적 요인이 주요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햄버거, 피자, 튀김류 같은 패스트푸드와 마가린, 과자, 탄산음료 같은 고당분 음식은 장내 염증을 악화시키는 주범으로 꼽힌다. 가공육 위주의 식단은 장 건강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으며, 여기에 음주와 흡연, 스트레스, 운동 부족이 더해지면 염증 반응이 더 쉽게 발생한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최근 연구자들은 장 건강을 결정짓는 핵심 물질로 단쇄지방산(Short-Chain Fatty Acids, SCFA)에 주목하고 있다. 단쇄지방산은 단순한 지방산이 아니다. 이는 장내 미생물이 식이섬유를 발효할 때 생성되는 물질로, 장점막을 보호하고 염증을 억제하며 면역 체계를 조절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특히 단쇄지방산 중 하나인 부티르산(Butyrate)은 크론병 환자의 장점막을 보호하고 염증 반응을 줄이는 데 탁월한 효과를 보인다는 연구 결과가 속속 발표되고 있다.

크론병에 좋은 단쇄지방산만드는 발효식품

1. 단쇄지방산이란? – 몸에서 스스로 만들어지는 건강한 지방

단쇄지방산(SCFA)은 일반 지방산과는 성격이 다르다. 탄소 수가 여섯 개 이하인 짧은 사슬 구조로 이루어진 단쇄지방산은 장내 미생물이 섬유질을 발효하면서 자연적으로 생성된다. 외부에서 섭취하지 않아도 몸속에서 만들어지는 이 지방산은 건강한 장내 환경을 유지하는 데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대표적인 단쇄지방산으로는 아세트산(Acetic acid), 프로피온산(Propionic acid), 부티르산(Butyric acid)이 있다. 각각 고유한 기능이 있는데, 아세트산은 지방과 콜레스테롤 대사를 돕고 체내 에너지원으로 사용된다. 프로피온산은 혈당 조절에 중요한 역할을 하며, 부티르산은 강력한 항염 효과로 장점막을 보호하고 염증 반응을 줄이는 데 탁월하다.

특히 부티르산은 크론병과 같은 염증성 장질환에서 장벽을 강화하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부티르산이 충분히 생성될 때 장 점막은 건강하게 유지되며, 염증이 쉽게 발생하지 않는다.

2. 단쇄지방산과 장 건강 – 장내 미생물 균형이 핵심

단쇄지방산은 단순히 에너지원의 역할에 그치지 않고 장내 미생물과 상호작용하며 장 건강을 유지하는 데 필수적인 물질이다. 장내 환경이 건강할수록 단쇄지방산이 충분히 생성되며, 이는 장점막 보호, 염증 억제, 장내 유익균 증식 등 다양한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온다.

부티르산은 장 점막 세포의 주된 에너지원으로 사용되기 때문에 장 내 환경이 건강할 때 그 효과가 극대화된다. 부티르산이 충분할 경우 변비와 같은 소화기 질환의 발생이 줄어들며, 크론병 같은 자가면역 질환 예방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그러나 장내 미생물 균형이 무너질 경우 단쇄지방산 생성이 줄어들어 염증이 악화될 수 있다.

3. 단쇄지방산과 크론병 – 인스턴트식품이 장 건강을 악화시킨다

최근 연구에 따르면 크론병과 같은 염증성 장질환의 발병률이 젊은 층에서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주요 원인 중 하나는 바로 잘못된 식습관이다. 가공식품과 인스턴트 음식을 자주 섭취하는 식습관은 장내 미생물 균형을 무너뜨리고 단쇄지방산 생성을 억제해 장 건강을 해칠 수 있다.

인스턴트식품에는 방부제, 인공첨가물, 정제된 탄수화물이 다량 함유되어 있어 장내 유익균을 감소시키고 염증을 유발하는 유해균이 증가하는 환경을 만든다. 저섬유질 식단은 장내 미생물의 다양성을 감소시키며, 이는 결국 단쇄지방산 부족으로 이어진다. 단쇄지방산이 부족하면 장점막이 약해지고 면역 시스템이 과민 반응을 일으켜 크론병 같은 자가면역 질환 발생 가능성을 높인다.

4. 단쇄지방산의 면역 조절 효과 – 염증을 줄이고 자가면역질환 예방

우리 몸의 면역력은 단순히 감기에 걸리지 않는 것 이상의 개념이다. 최근 연구에 따르면 우리 면역 체계의 약 70%가 장에서 조절된다고 한다. 이 과정에서 단쇄지방산이 중요한 역할을 한다. 특히 부티르산은 면역 세포의 균형을 조절해 염증을 완화하고 자가면역 질환 발생 위험을 줄인다.

부티르산은 류마티스 관절염, 다발성 경화증, 건선 등과 같은 자가면역 질환의 발생 가능성을 낮추는 데도 효과적이다. 면역 세포의 과도한 염증 반응을 억제하면서 몸의 자연 방어 시스템이 정상적으로 작동할 수 있도록 돕는다.

5. 단쇄지방산을 증가시키는 최고의 식단과 생활습관

단쇄지방산을 늘리기 위해서는 장내 유익균이 좋아하는 음식을 섭취하는 것이 중요하다. 식이섬유가 풍부한 귀리, 보리, 현미, 고구마, 아마씨 등을 섭취하면 단쇄지방산 생성이 촉진된다. 저항성 전분이 풍부한 녹색 바나나, 감자, 콩류도 부티르산 생성을 증가시키는 데 효과적이다.

식이섬유만큼이나 발효식품도 단쇄지방산을 늘리기에 충분하다.  우리나라 전통 발효음식 김치, 된장과  요구르트, 케피어 같은 발효식품은 유익균을 증가시켜 장 내 환경을 개선하고 단쇄지방산 생성을 촉진한다. 

 

단쇄지방산은 단순한 지방산이 아니다. 장 건강, 면역력, 염증 억제, 대사 조절 등 전신 건강을 좌우하는 중요한 요소다. 단쇄지방산을 충분히 생성하려면 건강한 장 내 환경을 유지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섬유질이 풍부한 식단을 실천하고 가공식품 섭취를 줄이는 것이 그 시작점이 될 수 있다.

최근 젊은 층에서 크론병과 같은 장 질환이 증가하고 있는 만큼 올바른 식습관이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약물이나 영양제에만 의존하기보다는 장내 미생물이 건강한 환경에서 단쇄지방산을 충분히 생산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근본적인 해결책이 될 것이다.

오늘부터 장내 유익균이 좋아하는 음식을 섭취하는 작은 실천을 시작해 보자.